속담 속 농촌을 시작하면서..

“농사꾼은 굶어 죽어도 종자를 베고 죽는다.”란 속담이 있습니다.
무슨 뜻인지 아십니까?
아무리 식량사정이 어려워 굶주려도 씨나락(볍씨)만은 소중히 다룬다는 뜻으로
농민의 종자에 대한 강한 의지를 나타내는 우리 속담입니다.

굶어 죽어도 씨앗은 베고 죽어라.(경기)
가난한 양반 씨나락 주무르듯 한다.
종자는 오장치(오쟁이)에 넣어 봇장에 매달아 둔다.(밀양)
진짜 농부는 씨오쟁이 베고 죽는다.(당진)
씨오쟁이 베고 굶어 죽는다.(나주)

등 이렇게 종자와 농사의 중요성을 담은 속담이 지역별로 많은 것은 그만큼 우리는 농업을 중시했다는 이야기입니다.

실제로 우리의 속담 중에는 농업을 근간으로 하는 것이 굉장히 많습니다.
우리가 흔히 하는 “될 성 싶은 나무는 떡잎부터 알아본다.”
“콩 심은데 콩 나고, 팥 심은데 팥 난다.” 등 같은 속담들이 다 농사와 관련된 것입니다.

이렇게 우리 조상들의 삶은 농사 없이는 있을 수 없었습니다.
이렇게 오래된 속담이지만 이 속담 속에는 현재 우리도 배울만한 지혜가 담겨 있습니다.
이렇게 속담을 보면 과거의 삶을 유추할 수 있고 그 속에서 조상들의 지혜를 배워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는 것입니다.

그렇다면 수많은 속담 중에서 농사와 관련된 재미있는 속담 몇 가지를
알아보고 이를 통해 우리 조상들의 삶과 지혜를 배워보도록 하는 것은 어떨까요?

농사와 조상들의 사상을 동시에 볼 수 있는 속담
볍씨 선택은 맏며느리 고르기와 같다.

조상들은 며느리들 중에서 맏며느리를 제일 중시했습니다.
대가족이 살고, 제사를 중시하던 유교 전통 속에 맏며느리의 역할은 어마어마했습니다.
지금도 후덕하고, 인상이 좋은 사람을 “맏며느리 감이다.”라고 이야기하잖아요.
이에 중요한 일에 신중을 기해야 하듯이 그해 논농사의 가장 기본이 되는 볍씨 선택이 중요하다는 것을 나타내는 것이 이 속담입니다. 우량볍씨 선택에 1년이 달린 것이니까요.
이 속담을 지금과 바꾸면 “신랑 신부 선택은 볍씨 선택과 같다.” “학과 선택은 볍씨 선택과 같다.” 정도 어떤가요?

조상들의 과학적 지혜를 볼 수 있는 속담
오뉴월 손님은 호랑이보다 무섭다.
바쁜때는 고양이 손이라도빌리고 싶다.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

위 속담에서 바쁜 농촌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음력 오뉴월은 무더운 여름철인데다가 입맛을 돋울 먹을거리도 변변치 않아 집안 살림을 맡고 있는 아녀자들에게 걱정을 안겨주는 시기입니다. 이런 때 귀한 손님이 찾아오면 더 난처해진다. 마땅히 대접할 음식이 없고 흐트러진 살림살이를 보이게 되니, 흉잡힐 것이 걱정되어 찾아온 손님이 호랑이처럼 두려운 대상으로 느껴지기 십상입니다. 특히 한창 바쁠 때이기도 합니다. 그리하여 옛 분들은 부득이한 경우가 아니면, 바쁜 농번기나 한여름에 남의 집을 방문하는 것을 실례로 알고 삼가는 것이 양식 있는 사람의 도리로 알았던 것입니다. 또 수확철이 되는 가을철에는 바빠서 아무 쓸모없던 것까지도 일하러 나선다는 뜻을 가진 가을에는 부지깽이도 덤빈다는 속담도 있습니다. 이는 "가을 들판에 대부인(大夫人)마님이 나막신짝 들고 나선다"라는 속담도 같은 뜻입니다. 그만큼 추수기에는 존귀하신 대부인께서도 나서는 대단히 바쁜 계절임을 나타냅니다. 그 외에도 파종 때 바쁜 농촌의 모습 모내기 때 바쁜 농촌의 모습을 그린 속담들도 있습니다.

재미있는 음감의 “어정칠월동동팔월”은 농가에서 칠월은 어정어정하는 사이에 대강 지나가고, 팔월은 추수한 곡식이 가득 채워져서 신선처럼 걱정 없이 지낼 수 있다는 의미의 속담입니다. 음력으로 칠월은 봄철에 심은 곡식과 과일이 한창 결실을 맺는 시기입니다. 이러한 때에 농가에서는 어정어정하다 보면 칠월이 금방 지나가고, 팔월은 추수를 하는 때이므로 바쁘기는 하지만, 일단 추수가 끝나면 신선놀음이 따로 없을 정도로 몸과 마음이 한가해진다는 데에서 유래한 농촌 속담이다.

이를 보아서 농촌의 삶은 정말 바쁜 것 같습니다. 농한기인 겨울을 제외하고는 안 부지깽이도 고양이도 일해야 할 만큼 바쁘니까요. 농민들의 부지런함을 알 것 같은 속담입니다.

조상들의 재미있는 속담
모농사가 반 농사다.

모든 농작물에 있어 모가 충실해야 잘 자라서 다수확을 할 수 있다는 뜻으로 건묘육성의 중요성을 강조한 말인바 벼는 일생동안 17~18매의 잎이 발생되나 육묘기간 중 6~7매의 잎이 나오고 이미 4매의 잎이 분화되어 있어 “모 농사가 반 농사다.”는 말은 현대에 있어서도 과학적인 근거가 충분한 조상의 지혜를 볼 수 있는 속담입니다.

곡우에 비오면 풍년든다.

곡우는 4월 20일경으로 못자리 설치 적기 일 뿐만 아니라 모든 농작물의 파종시기로 상당히 비가 와야 적기파종을 할 수 있어 생육이 순조로워 그해 풍년이 올 것이라는 데서 유래된 말로서 절기에 민감한 우리 조상들의 삶을 엿볼 수 있습니다. 이러한 절기는 현대에도 적절한 시기에 농사를 짓는데 많은 도움이 되는 조상들의 지혜입니다.

사시에 낙종하면 벼알이 기어간다.

물못자리 낙종 시 사시(09:00∼11:00)에 하면 햇볕에 의해 수온이 상승하여 유기물분해로 가스가 발생하면서 작은 거품방울이 볍씨에 붙어 그 부력으로 볍씨가 떠서 이리저리 몰리게 되어 못자리가 부실해진다는 뜻입니다. 물못자리 낙종은 아침 일찍 실시하여 수온이 상승하기 전 수분을 충분히 흡수시켜 볍씨가 무거워 지도록 하여 뜨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말로 조상들의 과학적 지혜가 담긴 속담입니다.

날씨와 관련된 속담

농사는 날씨와 큰 연관이 있습니다. 이에 우리 조상들은 항상 자연을 관찰하고 이를 통해 날씨를 예상했습니다.
이는 상당한 과학적 근거가 있는 것이라고 합니다.

자라가 물 위에 올라오면 홍수가 난다.

자라는 큰 물이 날 때 물위로 올라오는 습성이 있으므로 자라가 물위로 올라오면 큰 비가 온다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뭉게구름은 맑을 징조다.

뭉게구름은 적운의 속칭으로서 일기가 좋은 날 나타나는 구름이라 아침에 서서히 지평선 가까이 나타나서 해가 뜨자마자 사라지고 다음날에도 계속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조상들은 이를 보고 하루의 날을 예상한 후 농사 준비를 하였습니다.

동풍이 한달이면 초목이 마른다.

동풍은 대부분 건조한 바람으로 이 바람이 연속 불면 농작물에 큰 가뭄피해를 준다는 뜻입니다.

5월 쪽박새 울면 흉년 든다.

쪽박새는 여름철새인 두견새를 말하며 5월에 우리나라에 와 짝짓기를 하기 위하여 큰소리로 울며 활발한 활동을 합니다. 두견새는 고온 건조한 기후를 좋아하므로 이새가 운다는 것은 5∼6월 기상이 고온 건조한 날이 많다는 것을 뜻하므로 가물어 흉년이 들 수 있다는 것을 뜻합니다. 비슷한 속담으로 “뻐꾸기가 울면 가뭄이 든다.”, "꿩이 보금자리를 낮은 곳에 지으면 봄 가뭄이 온다."가 있습니다. 꿩이 낮은 곳에 보금자리를 짓는다는 것은 수해가 없을 것으로 예견하였기 때 문이므로 이러한 해는 가뭄이 온다는 것입니다. 또 “까치집을 낮은 곳에 지으면 수해가 없고 높은 곳에 지으면 수해가 있다.”가 있다도 있습니다.

이 외에도 농사와 관련된 많은속담들이 있습니다.

농사를 짓기 위해 주변을 유심히 관찰하고 이를 속담으로 남겨 후대에 지혜를 물려준 우리 조상들의 선견지명이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조상의 삶의 가치가 녹아 있는 속담들 유익하셨나요?

벼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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